사회와 조직 속에서 신뢰를 얻기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덕목은 공과 사를 명확히 구분하는 태도입니다. 『명심보감』은 “공적인 것은 사적인 감정으로 흐리지 말고, 사적인 욕심으로 공을 해치지 말라(公莫私濁 私莫侵公)”고 하며, 바른 태도와 청렴한 마음가짐을 강조합니다. 이 글에서는 공과 사를 구분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그것이 어떤 신뢰와 성장을 가져오는지를 고전과 현대적 시각에서 함께 살펴봅니다.
공과 사를 구분하는 것이 기본이다
현대 사회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다양한 관계로 얽혀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업무 외 인간관계가 존재하고, 친구와의 사이에서도 돈과 책임이 오가며, 가족과 함께 일을 하기도 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공적인 일과 사적인 감정’을 분리할 수 있는 태도입니다.
『명심보감』 "치정 편(治政篇)"에서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공적 일은 법에 따라 처리하고, 사적인 감정은 따로 다스려야 한다(公當依法 私當自省).”
이는 한 사람의 감정이나 이익이 공적인 기준을 흔들게 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의미합니다.
공사(公私)를 혼동하면 결국 신뢰를 잃게 됩니다.
처음에는 작은 편의 제공에서 시작되지만, 그것이 누적되면 부정과 부패로 이어지며 공동체 전체의 건강성을 해치게 됩니다.
공과 사를 분명히 나누는 사람은 항상 일에 있어서 객관적이고 공정하며, 인간관계에서도 일관된 원칙을 지키는 사람으로 신뢰받습니다.
그 신뢰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깊어지고, 결국 인생의 자산이 됩니다.
명심보감이 말하는 ‘공정함과 청렴의 가치’
『명심보감』은 유교적 가치에 따라 청렴과 공정한 태도를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특히 지도자나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일수록 공과 사를 명확히 할 것을 강조합니다.
『명심보감』 "계선편(繼善篇)"에는
“사사로운 정에 이끌리면 공정함을 잃고, 사욕을 따르다 보면 도리를 잃는다(徇情失公 從慾失道).”
이는 감정과 욕심을 절제하지 않으면 결국 옳은 길에서 멀어진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명심보감』 "성심편(省心篇)"에서는
“공적인 자리에 있을수록 사사로움을 멀리하라(在位當斷私 情中當除私).”
는 말도 전합니다. 이는 직장, 사회, 공동체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이들이 스스로를 더욱 엄격하게 돌아보고, 공적인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이처럼 공사 구분은 단지 직업윤리의 문제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인격과 철학을 보여주는 핵심 요소입니다.
공정함과 청렴은 단기적인 이익보다, 오래가는 관계와 평판을 보장하는 원칙입니다.
일상 속에서 실천하는 공사 구분 5가지
공과 사를 구분하는 태도는 실생활 속에서도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습니다.
작은 습관이 모여, 큰 신뢰를 만들고, 나의 기준을 단단히 세울 수 있습니다.
1. 회사 물품은 사적으로 사용하지 않기
프린터, 사무용품, 차량 등은 엄연한 회사 자산입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여도, 사적 용도로 활용하지 않는 태도는 신뢰를 만듭니다.
2. 업무 시간엔 감정보다 기준으로 판단하기
친구, 가족, 친분 있는 동료라도 업무에서는 원칙과 기준에 따라 판단해야 합니다. 그 태도가 오히려 관계를 건강하게 지켜줍니다.
3. 감정으로 결정하지 않고, 프로세스를 따르기
억울한 상황이 생기더라도 정해진 절차와 규칙을 따라야 공정함이 지켜집니다. 감정이 앞서면 공적 판단이 흐려질 수 있습니다.
4. 사적 친분으로 특혜 요청하지 않기
“친하니까 한 번만”이라는 요청은 공적인 질서를 해치는 말입니다.
내가 부탁하는 입장이라면, 그런 말이 상대에게 어떤 부담을 줄지 고민해 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5. 공적인 회의나 모임에서 사적인 이야기를 자제하기
공적 자리에서 사적인 이야기를 길게 하거나, 특정인을 지나치게 띄우는 행동은 집단 내 신뢰를 깨뜨릴 수 있습니다. 공적 자리는 공적 주제로 지켜가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공사 구분은 인격의 기준이다
『명심보감』은 말합니다.
“청렴은 자신을 지키는 첫걸음이요, 공정함은 사람을 얻는 첫걸음이다(廉自守 公得人).”
공과 사를 구분하는 태도는 단지 올바름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한 사람의 성숙함, 자제력, 그리고 자기 절제의 수준을 보여주는 척도입니다.
눈앞의 작은 이익이나 관계에서 오는 유혹을 뿌리치고,
공적인 원칙을 지키는 사람은 시간이 갈수록 신뢰와 존경을 얻게 됩니다.
오늘 하루, 내가 맡은 일과 인간관계 속에서
내가 감정이나 사적인 편견에 흔들리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공사 구분의 태도는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지만, 매일의 선택과 실천을 통해 단단해지는 인생의 근력이 됩니다.
그리고 그 근력이 결국 사람을 남기고, 기회를 남기며, 인생을 올곧게 세우는 원칙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