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에서 자주 듣는 FOB와 CIF는 모두 "인코텀즈(Incoterms)"에 기반한 무역 조건입니다.
둘 다 해상 운송에 적용되는 조건이지만, 비용 부담과 리스크 분기점이 다르기 때문에 무역 계약서 작성 시 매우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됩니다.
실제로 많은 수출입 기업들이 FOB와 CIF 중 어떤 조건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물류 비용, 보험 부담, 수익 구조가 달라지며, 심지어 클레임 발생 시 책임 소재까지 크게 달라집니다.
이 글에서는 FOB와 CIF의 차이점, 계약서상 주의사항, 실무 적용 예시까지 비교 정리해드립니다.
🔍 1. 인코텀즈란?
인코텀즈는 국제상업회의소(ICC)에서 제정한 무역 조건의 국제 표준 규칙입니다.
운송 비용, 위험 분기점, 보험 부담 등 거래 조건을 명확히 하여 계약 해석의 혼란을 방지하고자 만들어졌습니다.
현재는 2020년 개정판(Incoterms 2020)이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총 11가지 조건 중 FOB와 CIF는 해상 운송 조건에 해당합니다.
📌 2. FOB와 CIF 기본 개념
| FOB (Free On Board) | 선적항 본선에 물품을 실어줄 때까지가 수출자의 책임 | 선적 전까지 수출자, 이후 수입자 | 본선 적재 시점 |
| CIF (Cost, Insurance, and Freight) | FOB 조건 + 운송비 + 보험료를 수출자가 부담 | 목적항까지 운임·보험 수출자 부담 | 본선 적재 시점 (위험), 비용은 도착항까지 수출자 |
핵심 차이:
- 위험 분기점은 동일하나(본선 적재 시),
- 비용 부담의 범위가 CIF가 더 넓습니다.
- CIF는 수출자가 선적 이후의 해상운송료 + 보험료까지 부담하는 조건입니다.
💼 3. 실무 적용 예시
사례 1 – FOB 조건
한국의 A사는 FOB 부산항 조건으로 미국 바이어 B사와 계약. A사는 물류대행 포워더를 통해 선적만 책임지고, 이후 해상운송과 보험은 전적으로 B사가 부담.
→ A사는 비용은 덜 부담했지만, B사의 운송 사고 발생 시 별도 대응 책임은 없음.
사례 2 – CIF 조건
같은 A사가 이번에는 다른 바이어 C사와 CIF 뉴욕항 조건으로 계약. A사는 선적 후 해상보험까지 가입하고 운임을 부담함. 뉴욕항 도착 후 파손 사고 발생 시, 보험금을 청구해 바이어 C사에 대금 보전을 가능케 함.
→ A사는 비용을 더 들였지만, 고객 신뢰와 클레임 방지에 기여.
🧭 4. 선택 기준 – 언제 FOB, 언제 CIF?
| 수입자가 운송에 익숙할 때 | ✅ | ❌ |
| 수출자가 고객 만족·통제력 중시 | ❌ | ✅ |
| 고객 신뢰 확보가 중요할 때 | ❌ | ✅ |
| 클레임 리스크 줄이기 | ❌ | ✅ |
| 단가 경쟁 우위 확보 | ✅ | ❌ |
즉,
- FOB는 단가 절감, 빠른 계약에 유리
- CIF는 책임감 있는 공급자 이미지와 품질 클레임 예방에 유리
⚠️ 5. 실무자 주의사항
- 운송사·포워더 지정 여부를 계약서에 명시하지 않으면 분쟁 소지.
- CIF 조건 시 보험가입 여부, 범위, 조건을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바이어 신뢰도 확보 가능.
- FOB 조건 시 수입자측 포워더가 늦게 선적하면 수출자가 항만료 추가 비용을 부담할 수도 있음.
- 인코텀즈는 계약서 문장 내 정확히 표기: FOB Busan Port, Incoterms 2020
📝 마무리: FOB vs CIF, 어떻게 선택할까?
FOB와 CIF는 단순히 “누가 비용을 더 부담하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거래의 신뢰도, 물류 책임, 보험 커버 범위, 클레임 대응력 등 다양한 요소를 반영해야 올바른 선택이 됩니다.
신규 바이어에게는 CIF 조건으로 신뢰를 주고, 안정적인 파트너에게는 FOB 조건으로 효율성을 추구하는 전략적 접근이 이상적입니다.
무엇보다, 인코텀즈 조건은 계약서상 리스크와 비용의 경계선이므로, 거래 전 반드시 상세히 확인하고 전문가와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