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거래의 핵심은 결국 “돈을 언제, 어떻게 받느냐”입니다. 아무리 좋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잘 선적하더라도, 대금을 회수하지 못하면 무역은 실패입니다. 그래서 무역 결제방식은 단순한 회계절차가 아니라 신뢰와 위험관리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무역 초보자에게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두 가지 방식, "신용장(Letter of Credit, L/C)"과 "전신송금(Telegraphic Transfer, T/T)"의 차이를 명확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두 방식의 구조, 장단점, 선택 기준을 실무 중심으로 비교해보겠습니다.
📌 1. L/C(신용장)란?
"신용장(Letter of Credit)"은 수입자의 거래은행이 수출자에게 정해진 조건의 서류를 제출하면 대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하는 문서입니다.
은행이 결제 책임을 지는 만큼, 대금 미회수 위험이 낮고 안정적인 결제 방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특징 요약:
- 제3자인 은행이 대금을 보증
- 서류심사를 통해 지급 여부 결정
- 무역 초보자 또는 신규 바이어와의 거래에 자주 활용
📌 2. T/T(전신송금)란?
"T/T(Telegraphic Transfer)"는 수입자가 수출자의 계좌로 직접 송금하는 방식입니다.
L/C처럼 복잡한 서류심사가 없고, 빠르고 간편한 결제 방식으로 많이 사용되지만, 수출자의 입장에서 대금 회수 불확실성이 존재합니다.
→ 특징 요약:
- 수입자가 송금 지시 후, 은행을 통해 바로 입금
- 서류 검토 없음 → 시간 절약, 비용 절감
- 하지만 바이어 신용에 전적으로 의존
⚖️ 3. L/C vs T/T 비교표
결제 주체 | 수입자의 은행 | 수입자 |
지급 조건 | 서류심사 후 | 송금 요청 즉시 |
대금 회수 안정성 | 높음 (은행 보증) | 낮음 (바이어 신용 의존) |
절차 복잡도 | 복잡 (서류 정확성 필요) | 간단 (계좌정보만 필요) |
수수료 발생 | 상대적으로 높음 | 거의 없음 |
결제 속도 | 평균 7~10일 | 1~3일 |
거래 적합도 | 신규거래, 고위험국가 | 장기거래, 신뢰 바이어 |
💼 4. 실전 사례
사례 1 – L/C 거래
한국의 A사는 중남미 신규 바이어와 첫 거래를 추진하면서 신용장 방식으로 진행. 바이어 은행에서 개설한 L/C에 따라 인보이스, B/L, 원산지증명서를 준비하여 서류심사를 마치고 수출 후 5일 내 대금 수령에 성공. 바이어는 제품 품질에 만족하여 이후 T/T 방식으로 전환.
사례 2 – T/T 거래의 실패
동일한 A사가 유럽 B사와 T/T 선지급 조건 없이 거래. 선적 후 바이어 측은 환율 급등을 이유로 송금을 지연. A사는 운송비, 생산비용을 떠안고 90일 이상 미회수로 고통받음.
→ 교훈: 거래 초기에는 반드시 **안전장치가 있는 방식(L/C 또는 T/T 선지급)**을 사용하고, 바이어 신뢰도가 확인된 후에 점진적 전환이 바람직합니다.
✅ 5. 어떤 결제 방식을 선택해야 할까?
초보 수출자, 신규 거래처, 고위험 지역 거래라면 무조건 L/C 또는 T/T 선지급 방식이 안전합니다.
하지만 오랜 거래 이력, 소액 반복 수출, 비용 절감을 원하는 바이어와의 거래에는 T/T도 효율적인 방식이 될 수 있습니다.
중간 방식으로는 다음과 같은 절충안도 가능합니다:
- T/T 30% 선지급 + 70% 선적 후 송금
- 샘플 거래는 100% T/T 선불, 본 거래는 L/C로 진행
- Advance Payment + D/A 방식의 조합
📝 마무리: 결제 방식은 협상과 위험관리의 결과물
무역에서 결제 방식은 단순한 돈의 흐름이 아니라 협상력, 신뢰도, 시장 경쟁력이 반영된 결과물입니다.
무조건 L/C만 고집하면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수 있고, 반대로 무조건 T/T만 허용하면 대금 미회수 리스크를 감당해야 합니다.
따라서 각 거래의 특성, 바이어 신용, 국가별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유연하게 결제 방식을 설계하는 것이 무역 실무의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