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커플러 누수됐는데, 어떻게 처리해줄 건가요?”
“설치 후 문제가 발생하면 귀사가 출장 나올 수 있나요?”
“A/S 기간은 몇 년인가요?”
밸브, 커플러, 피팅류 같은 산업용 부품을 수출할 때 바이어들이 자주 묻는 질문입니다.
그런데 많은 제조업체는 이렇게 답합니다:
“해외라 A/S는 어렵고요… 문제가 생기면 알아서 처리하셔야 합니다.”
이 한마디가 바이어의 신뢰를 무너뜨립니다.
특히 프로젝트 납품이나 공공 조달이 포함된 거래에서는
A/S 조건이 수주 성공 여부를 좌우하는 주요 항목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산업용 부품 수출 시 바이어가 기대하는 A/S 범위,
그리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실무적 대안 제안법을 정리합니다.
✅ 1. 바이어가 진짜 원하는 건 ‘완벽한 A/S’가 아니다
대부분의 바이어는 알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수출한 부품 하나가 현지에서 고장났다고
당신이 직접 출장 나오는 건 비현실적이라는 걸요.
그럼에도 A/S를 묻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문제 발생 시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고 싶다
- 현장 클레임에 대응할 자료나 설명이 필요하다
- 프로젝트 발주처에 ‘사후관리 가능성’ 명시가 필요하다
즉, 형식적인 보증이라도 필요하고,
실제 문제가 생겼을 때 “우리가 외면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원하는 겁니다.
💡 바이어가 원하는 건 기술자가 아니라, 대응 프로세스입니다.
✅ 2. 실무에서 제시할 수 있는 A/S 대안 3가지
✅ 1) Limited Warranty – 제한적 품질보증 제안
“제품 출하 후 12개월 내 발생한 제조결함에 대해 무상 교체 또는 환불 보장”
- ‘제조 결함’으로 한정 → 설치/운영 오류는 제외
- 서면 계약 또는 PI에 기입
- 보증 범위 명시:
- 누수, 부식, 파손 → 교체
- 설치 오류, 외부 손상 → 제외
✅ 2) 설치 매뉴얼 + 기술 대응 세트 제공
- 바이어가 자가 설치 시 참고할 수 있도록
- 제품 설치도
- 주의사항
- 자주 묻는 질문(FAQ)
- 문제 발생 시 이메일/영상 대응 가능함 명시
“Should you encounter any installation issue, we will support via email or remote video within 24 hours.”
✅ 3) 교체 부품 사전 제공 또는 유상 A/S 부품 옵션
- 주요 부품을 미리 예비로 공급 (예: 가스켓, 나사 등)
- 필요 시 유상 재출하 가능 안내
“Replacement parts are available upon request, with lead time of 7–10 days.”
✅ 3. A/S 조건은 견적서나 계약서에 ‘간단히’ 넣어야 한다
바이어는 공식 문서에서 이를 확인하길 원합니다.
아래와 같이 간결하게 명시하는 것이 가장 실용적입니다:
▶ Scope: Manufacturing defects only
▶ Support Method: Remote (email/video)
▶ Response Time: Within 24–48 hours
▶ Replacement Parts: Available upon request
💡 실무 팁:
견적서, PI, 계약서 중 최소 1곳에 위 항목 포함 → 신뢰도 상승 + 클레임 예방
✅ 4. 이런 대응은 오히려 신뢰를 깎는다
잘못된 대응 | 바이어 반응 |
“우린 해외 A/S 안 해요.” | “아예 지원을 안 하는 건가?” |
“그건 바이어 책임입니다.” | “문제 생기면 그냥 나몰라라 할 듯” |
A/S 관련 문서 없음 | “계약에 넣을 수가 없다” → 낙찰 실패 |
📌 특히 정부·공공 프로젝트는
“사후관리 항목이 명시되지 않으면 납품 불가” 조건이 많습니다.
✅ 해외 A/S는 고객 만족이 아니라, 수출 성공의 조건이다
A/S는 단순히 ‘문제 생기면 책임지겠다’는 개념이 아닙니다.
바이어가 당신을 신뢰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해달라는 요청입니다.
- 직접 고치는 것이 아니라
- 책임지고 소통하고, 자료를 제공하고, 대안을 주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바이어와 신뢰가 쌓이는 무역 이메일 문장들”
실제로 쓰이는 영문 이메일 템플릿과 표현법을 정리해드립니다.
📂 산업 특화 무역 전략 시리즈
- 1편. 주물·밸브 산업, 수출하려면 이것부터 알고 가세요
- 2편. 밸브 수출 입찰 제안서, 이렇게 써야 통과된다
- 3편. 중동과 동남아 바이어, 밸브를 보는 눈이 다르다
- 4편. 소방용 커플러, 인증 없어도 수출 가능할까?
- 5편. 밸브 포장, 왜 작은 라벨 하나로 클레임이 생길까?
- 6편. 밸브 수출 후 반복 발주를 끌어내는 3가지 전략
- 7편. 밸브 수출, 전시회에서 바이어를 실제로 유치하는 법
- 8편. 산업용 부품 수출에 맞는 영문 브로셔, 이렇게 만들자
- 9편. 수출용 카탈로그, 제품 스펙표는 이렇게 만들어야 통과된다
- 10편. 수출 제품 포장 스펙서, 이렇게 정리하면 바이어가 다시 찾는다
- 11편. 수출 바이어가 원하는 A/S 조건, 어디까지 준비해야 할까?
- (예고) 12편. 바이어와 신뢰가 쌓이는 무역 이메일 문장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