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셔는 첫인상이라면,
제품 스펙표는 계약 직전에 바이어가 최종 판단을 내리는 핵심 자료입니다.
밸브, 커플러, 피팅류 같은 산업용 부품은 단순한 가격표만으로 거래되지 않습니다.
바이어는 ‘도면’, ‘재질’, ‘압력’, ‘연결 방식’ 등을 하나하나 따져보며
자신의 프로젝트에 정말 맞는지를 확인합니다.
문제는 많은 수출업체가 내수용 카탈로그나 기술서류를 그대로 번역해 제출하거나,
스펙표 없이 제품 이미지만 제시한다는 점입니다.
결과는? “Incomplete Specification”으로 평가 탈락이거나, 추가 서류 요구로 신뢰 하락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바이어가 신뢰하는 스펙표의 구성법과 작성 시 주의사항을 정리합니다.
✅ 1. 스펙표는 ‘기술 기준+거래 조건+브랜드 정보’가 한눈에 보여야 한다
바이어가 원하는 건 단순한 제품 정보가 아닙니다.
“이 제품을 현장에 설치해도 괜찮은가?”,
“이 업체가 지속 납품 가능한가?”
→ 이 2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줘야 합니다.
📌 필수 항목:
항목 | 설명 |
모델명 | HV201, CP-50 등 자사 관리코드 명시 |
규격 | 2”, DN50, 50A 등 통일된 규격표기 |
재질 | Brass, Bronze, SS304 등 명확히 기입 |
최대 압력 | PN16, 20 bar 등 현장 기준 사용 가능 |
연결 방식 | Threaded, Flanged, Socket 등 구체적 표기 |
인증 정보 | UL, FM, ISO9001 등 실제 보유 인증 표시 |
MOQ / 납기 | 최소 발주 수량 + 리드타임 평균 표기 |
포장 정보 | 20 pcs/box, Pallet 단위 등 바이어 참고용 |
💡 실무 팁: 한 페이지에 4~6개 제품 스펙을 표 형태로 정리하면
기술 담당자 회의 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 2. 자주 하는 실수와, 바이어의 실시간 반응
실수 유형 | 바이어 반응 |
규격 단위 혼용 (mm / inch) | “이 회사, 기본이 안 되어 있네.” |
모델명 누락 | “재주문 어떻게 하라는 거지?” |
포장 단위 없음 | “입고 계획 세우기가 어렵다.” |
인증 미기입 | “UL 없이 어떻게 입찰 참여하나?” |
이미지만 있고 스펙 없음 | “기술 검토 불가” → 무시당함 |
📌 실전 사례:
한 국내 제조사가 중동 바이어에게 카탈로그만 보내고 스펙표를 빠뜨린 결과,
3개월 후 "스펙 없어서 현장 기술팀에서 거절됐다"는 회신을 받은 사례도 있습니다.
✅ 3. 수출용 스펙표 구성 예시
▶ 모델: GR-80
▶ Size: 3” / DN80
▶ Material: Ductile Iron
▶ Pressure: 300 psi
▶ Coating: Epoxy Red
▶ Connection: Grooved Ends
▶ Certification: UL Listed, ISO9001
▶ MOQ: 300 pcs
▶ Lead Time: 3 weeks
▶ Packing: 10 pcs/ctn, 36 ctns/pallet
→ 위 형식은 바이어가 엑셀로도 쉽게 변환 가능하며,
기술부·구매부·설치업체가 함께 참고할 수 있는 통합 정보 제공 형태입니다.
✅ 4. 바이어는 ‘도면’과 ‘PDF 스펙시트’로 최종 판단한다
스펙표는 말로 설명하는 것이 아닙니다.
최종적으로 바이어는 PDF 한 장, 도면 한 장으로 판단합니다.
실무 조언:
- CAD 도면 → PDF 변환본 제공 (치수 기입 필수)
- 로고 + 회사 정보 삽입 (브랜딩 효과)
- 제품별 1 시트 정리 (필요시 묶어서 ZIP 전달)
📌 보너스 팁:
스펙시트 파일명은 이렇게
HOYA_CP50_2INCH_Specsheet_2024.pdf
→ 검색, 공유, 저장이 쉬워집니다.
✅ 카탈로그는 관심을 끌고, 스펙표는 거래를 성사시킨다
아무리 좋은 브로셔와 이미지가 있어도,
바이어는 기술 기준과 설치 호환성을 기준으로 최종 판단을 내립니다.
스펙표는 작은 서류가 아니라, 계약의 시작점입니다.
간결하고, 보기 쉽고, 정확하게 만들어야 진짜 실무 자료가 됩니다.
다음 편에서는
“수출 제품 포장 스펙서, 이렇게 정리하면 바이어가 다시 찾는다”
실제 납품 시 사용하는 ‘포장 명세서’ 작성 전략을 알려드립니다.
📂 산업 특화 무역 전략 시리즈
- 1편. 주물·밸브 산업, 수출하려면 이것부터 알고 가세요
- 2편. 밸브 수출 입찰 제안서, 이렇게 써야 통과된다
- 3편. 중동과 동남아 바이어, 밸브를 보는 눈이 다르다
- 4편. 소방용 커플러, 인증 없어도 수출 가능할까?
- 5편. 밸브 포장, 왜 작은 라벨 하나로 클레임이 생길까?
- 6편. 밸브 수출 후 반복 발주를 끌어내는 3가지 전략
- 7편. 밸브 수출, 전시회에서 바이어를 실제로 유치하는 법
- 8편. 산업용 부품 수출에 맞는 영문 브로셔, 이렇게 만들자
- 9편. 수출용 카탈로그, 제품 스펙표는 이렇게 만들어야 통과된다
- (예고) 10편. 수출 제품 포장 스펙서, 이렇게 정리하면 바이어가 다시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