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절은 단순한 행동 규칙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비추는 거울과 같습니다. 특히 고전인 『명심보감』에서는 예절의 중요성을 반복하여 강조하며, 인간관계의 중심에 예를 놓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명심보감 속 예절의 가르침을 인용해 오늘날 우리가 왜 예절을 지켜야 하는지, 예절이 우리의 내면과 외면 모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봅니다.
마음을 비추는 ‘예절’의 의미
예절은 인간이 사회 속에서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명심보감』 치정 편(治政篇)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예는 사람을 세우는 근본이며, 의는 마음을 바로잡는 기준이다(禮者立人之本 義者正心之準也).”
이 말은 예가 인간 됨됨이의 기초임을 뜻합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인격과 신뢰는 단순한 외모나 말솜씨보다 진심 어린 태도와 예절에서 비롯됩니다.
예절은 타인을 위한 것이면서 동시에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무심코 건넨 한마디 말이나 표정, 행동 하나가 누군가에겐 큰 감동을 줄 수도 있고, 반대로 깊은 상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예절은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게 하고, 사회적 관계를 원활하게 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예절은 단순히 규범을 따르는 것을 넘어선 인격의 표현입니다. 겉으로만 꾸며진 예절은 오히려 위선처럼 보이기도 하며,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공경과 배려가 담겨 있어야 진정한 예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릴 적부터 배운 “어른을 공경하라”, “말을 조심하라”는 가르침은 결국 자신을 다듬고, 사회를 존중하라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명심보감이 전하는 예절의 가치
『명심보감』에는 다양한 예절의 가르침이 등장합니다. 특히 "계선편(繼善篇)"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선을 행함에 있어서 작은 일이라도 반드시 힘써야 하며, 악을 짓는 데는 작은 것도 경계하라(行善如春園之草 不見其長 日有所增).”
작은 예절이 쌓여 인격이 되고, 작은 무례가 쌓이면 결국 신뢰를 잃게 된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실천하는 작은 인사, 감사의 말, 배려의 태도는 보기에는 사소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인격의 근간이 됩니다. 특히 디지털 시대에는 예절의 방식이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으로 확장되면서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SNS, 문자, 이메일 등 다양한 경로에서의 언어 예절과 표현의 책임은 사회적 신뢰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명심보감의 가르침은 시대를 뛰어넘는 보편적 가치입니다. 오늘날 학교나 가정에서 인성 교육이 강조되는 이유도 결국 ‘예절’을 통해 올바른 인간관계를 맺고, 조화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함입니다. 고전에서 말하는 예절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면, 우리는 보다 깊이 있는 삶의 태도를 가질 수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예절을 지킨다는 것
현대 사회는 속도와 효율을 중시하면서도, 동시에 ‘정서적 소통’에 대한 갈증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예절은 단순한 전통의 유산이 아니라, 인간미와 신뢰를 회복하는 열쇠가 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누군가를 배려하는 말투, 존중하는 시선, 경청하는 태도는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고, 관계의 질을 바꾸는 놀라운 힘을 가집니다.
특히 직장, 학교, 대중교통 등 일상 속에서의 예절은 사회 구성원 모두의 정서를 안정시키는 요소입니다.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수고 많으셨어요”와 같은 간단한 말 한마디가 분위기를 바꾸고, 신뢰를 형성하게 합니다. 이런 예절은 연령이나 지위, 상황을 초월한 인간 간의 기본적인 존중에서 출발합니다.
우리는 때로 ‘예절은 구시대의 것’이라 오해하기도 하지만, 진정한 예절은 시대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서는 보편적 가치입니다. 공감과 배려를 바탕으로 한 예절은 인간의 품격을 높이는 힘이 있으며, 사회 전체의 질서를 건강하게 만드는 역할도 수행합니다.
예절은 자신을 빛나게 하는 거울
예절은 타인을 위한 외적인 규범이 아니라, 자신을 성찰하고 다듬는 내면의 거울입니다. 『명심보감』이 강조한 예절의 의미를 오늘날에 적용해 본다면, 우리는 더욱 성숙하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예절은 시대를 초월한 미덕이며, 언제나 우리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줍니다.
지금 이 순간, 나의 말과 행동을 돌아보며 작은 예절을 실천해 보세요. 그것이 바로 인격을 드러내는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