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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움보다 비움의 가치

by hoyadad 2025.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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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는 끊임없이 채우기를 요구합니다. 더 많은 정보, 더 높은 성과, 더 큰 소유를 향한 욕망이 일상을 지배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삶의 여유와 평온은 '채움'이 아닌 '비움'에서 시작됩니다. 『명심보감』은 절제와 비움의 지혜를 통해 인간의 내면을 다스릴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이번 글에서는 명심보감의 구절을 인용해 ‘비움’의 진정한 가치와 그것이 우리 삶에 주는 영향을 살펴봅니다.


넘침보다 모자람이 낫다

『명심보감』 "성심편(省心篇)"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옵니다.
“그릇은 차면 넘치고, 마음은 가득하면 흐트러진다(器滿則溢 心滿則亂).”
이는 채우기만 하려는 마음이 결국은 혼란을 가져온다는 뜻입니다. 무조건 많이 채우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깊은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많은 것을 소유하고 경험해야만 성공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욕심을 따라 채운 것들은 언젠가는 우리를 짓누릅니다. 스케줄을 꽉 채운 삶은 여유를 잃게 만들고, 물질로 가득한 방은 마음의 평화를 방해합니다. 결국 ‘비움’은 단순한 포기가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위한 선택입니다.

비우는 삶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불필요한 관계를 정리하고, 과도한 소비를 줄이며,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 이것이 진정한 비움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그 비움은 내면의 평온, 더 나아가 타인과의 건강한 관계로 이어집니다.


명심보감이 전하는 절제의 미학

『명심보감』은 많은 부분에서 절제의 가치를 강조합니다. "치정편(治政篇)"에는 이런 말도 나옵니다.
“욕심을 줄이면 마음이 맑고, 탐욕을 쫓으면 재앙이 따른다(欲少心清 貪多禍至).”
이 말은 비움의 가치를 가장 명확히 설명하는 구절 중 하나입니다. 마음이 복잡하고 힘들 때, 우리는 무언가 더 채워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내려놓아야 할 때가 많습니다.

절제란 단순히 참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스스로를 정확히 아는 데서 비롯된 ‘지혜’입니다. 내가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 무엇이 진짜 중요한지 아는 사람은 필요 없는 것을 욕심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여백 속에서 여유를 누리고, 소박함 속에서 풍요를 찾습니다.

명심보감은 이렇게 말합니다.
“작은 만족을 아는 자는 큰 기쁨을 얻고(知足者常樂), 큰 것을 바라지 않는 자는 항상 평안하다.”
요즘처럼 경쟁이 일상화된 시대일수록, 이 고전의 메시지는 더욱 강하게 다가옵니다. 마음의 평화는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비움은 곧 채움이다

비움은 결국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 과정입니다. 아무리 좋은 것도 넘치면 해롭듯, 무언가를 내려놓을 때 비로소 더 귀한 것을 채울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명심보감』은 이를 반복적으로 강조합니다.
“마음을 비우면 도가 들어오고, 욕심을 버리면 지혜가 자란다(虛心納道 去慾生智).”

비움은 단순한 인내의 미덕이 아닙니다. 그것은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고, 내 안의 공간을 정화시키는 힘입니다. 정리된 책상처럼, 정리된 마음은 창조적이고 유연해집니다. 또한, 비움은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큰 힘을 발휘합니다. 자신의 감정만 내세우지 않고, 상대의 입장을 받아들이는 ‘여백의 미’는 깊은 인간관계를 가능하게 합니다.

더 많이 가져야만 행복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더 많이 비워야 진짜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단순한 삶, 느린 삶, 절제된 삶은 우리에게 풍요로움을 되찾아줍니다. 그것은 더 이상 없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용기이자 지혜입니다.


 

 

비움으로 채우는 삶의 본질

채움보다 비움의 가치는 단순한 말이 아닌 삶의 철학입니다. 『명심보감』은 그 오랜 시간 동안 인간의 내면을 다듬는 길로 ‘비움’을 제시해 왔습니다. 넘치는 욕망 대신 절제된 지혜, 혼란스러운 마음 대신 여백의 평안. 그것이 바로 우리가 지금 되찾아야 할 삶의 본질입니다.
오늘 하루, 하나를 비워보세요. 그리고 그 비움 속에 어떤 여유와 풍요가 찾아오는지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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